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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제 이름은 基弘입니다

나는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gleamyday 2021. 4. 26. 22:04

 

고등학교 때 유일하게 전교등수를 받은 과목이 '국사'였다. 

나이 지긋한 국사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시간,

일주일의 그 한 시간은 졸고 다른 공부하고 잡담하는 타이밍이다. 

아, 잡담은 안했다. 그래도 애들이 노인공경은 했으니.

아무튼.

 

남들 딴짓하던 그 시간이 난 재밌었다. 

재밌게 가르쳐주시는 것도 아니고

구석기 신석기 고리타분한 것들 뿐인데

그냥 재밌었다. 

입시 준비할때 사학과를 내 위시리스트 중 하나에 넣을 정도로.

 

세월이 흘러 요즈음.

'청일전쟁', '독재자가 되는 법' 등등의 역사서들을 사서 읽는데

재미가 없다. 

 

역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재미가 없다. 

 

나는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개론서 식의 역사서 말고

지금 우리의 역사. 

내가 지금 하는 말이 무슨 말인가 싶으면

'서울탄생기'를 읽어보시길. 

'KBS다큐 인사이트_ 모던코리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찾아보시길.

내가 좋아하는 '역사'의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202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