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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약정신이 비교적 강한 사람이다 본문

빛날/제 이름은 基弘입니다

나는 절약정신이 비교적 강한 사람이다

gleamyday 2021. 5. 15. 23:28


어려서부터 누가 밥 남기는 걸 보면
내게 달라고 했다.
그저 음식 남기는 게 싫었다. 특히 쌀밥.
지금도 여자친구에겐
밥 남기는 것을 두고 종종 잔소리를 한다.
북한 아이들을 생각하라고,
떙볕 아래서 땀흘리며 한 톨 한 톨 수확하는 농부를 생각하라고.
(지금은 기계로 수확할텐데... 그래도 땀 흘리자나!)
(난 잔소리가 심한 편이다... 이건 다음 편에 써야겠다)
그래서 나는,
아까워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사실 그렇다.
'낭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 낭비하는 사람을.
칫솔로 이와 이 사이를 닦는 와중에 물 틀어놓기
샤워 시간을 10분 넘기기
코드를 꽂아놓고 외출하기
에어컨을 하루종일 돌리기
등등...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낭비'되는 것 그 자체가 아깝다.
그런데 밥을 남기는 건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