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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1.엊그제, 추석을 맞아 외할머니댁에 방문했다. 물론 명절마다 찾아뵈어야 하지만,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거기에 더해 유일한 조부모님인 외할머니를 찾아뵙기에 3일은 짧다. 그럼에도 갔어야만 했던 이유는 나의 외할머니가 176일된 나의 아들을 아직 못 봤기 때문이다.2.서울의 서쪽에 살고 있는 외할머니는 서울의 동쪽에 살고 있는 우리와의 거리 문제로 그동안 증손주를 보질 못했다. 그동안 영상과 사진으로만 만나 온 증손주, 그래서였을까, 할머니는 종종 나에게 전활 거셨다. “볼 그렇게 하지 마라, 나중에 볼 씹는다.”“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라.”“그 장난감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그건 멀리시켜라.”실제로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아들 덕에, 나와 할머니는 연락의 빈도가 잦아졌다. 3.할머니 댁에 들..
1. 나에게는 150일 된 녀석이 있다. 매일 새벽이면 아이와 함께 기상하여 창 밖 풍경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왕이면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비록 창 밖 풍경에는 공사 중인 아파트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자리잡고 있지만, 덩어리 너머 보이는 산과 구름, 동이 트는 하늘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뭔가 펑 트이는 것을 주는 것만 같아서 그렇게 한다. 2.약 8년 전 경기도 광주의 한 숙소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그곳은 산의 초입 정도에 위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앞에서 봤을땐 꽤나 큰 덩어리로만 보였던 숙소는, 내부에 들어섰을 때 그 구조가 너무 비아파트 적이어서 좋았다. 높은 층고와 복층구조. 1층과 2..
1.기술의 발전이란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실패의 최소화라 할 수 있다.편리한 것이 최고이며, 그와 동시에 낭비는 없어야 하는 것이다.시간은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며 땀흘리는 노력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그렇게 그렇게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최종 목적지로 설정하고 줄기차게 내달리고 있다. 2.디지털 디톡스, 아날로그 열풍 등. 이런 문화들이 생겨나는 이유에는 일종의 ‘피로감’이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쾌적함’을 위한 그 기술들이 때론 우리에게 뭔가모를 ‘답답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인간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에게 가야하고그와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해야 한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계획하고 고민하여 손을 써야 한다.그러다가 실수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