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02)
빛날
1. 나에게는 150일 된 녀석이 있다. 매일 새벽이면 아이와 함께 기상하여 창 밖 풍경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왕이면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비록 창 밖 풍경에는 공사 중인 아파트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자리잡고 있지만, 덩어리 너머 보이는 산과 구름, 동이 트는 하늘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뭔가 펑 트이는 것을 주는 것만 같아서 그렇게 한다. 2.약 8년 전 경기도 광주의 한 숙소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그곳은 산의 초입 정도에 위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앞에서 봤을땐 꽤나 큰 덩어리로만 보였던 숙소는, 내부에 들어섰을 때 그 구조가 너무 비아파트 적이어서 좋았다. 높은 층고와 복층구조. 1층과 2..
1.기술의 발전이란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실패의 최소화라 할 수 있다.편리한 것이 최고이며, 그와 동시에 낭비는 없어야 하는 것이다.시간은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며 땀흘리는 노력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그렇게 그렇게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최종 목적지로 설정하고 줄기차게 내달리고 있다. 2.디지털 디톡스, 아날로그 열풍 등. 이런 문화들이 생겨나는 이유에는 일종의 ‘피로감’이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쾌적함’을 위한 그 기술들이 때론 우리에게 뭔가모를 ‘답답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인간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에게 가야하고그와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해야 한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계획하고 고민하여 손을 써야 한다.그러다가 실수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
1.기도한 건 마노아인데, 하나님의 사자는 왜 그의 아내에게 나타나셨을까? 분명 '마노아의 목소리'를 들으셨다고 했는데 말이다. 부른 사람한테 반응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닌가? 2.그의 아내는 밭에 앉아 있었다.아마도 일하고 있는 중이었겠지. 예나 지금이나 '밭'은 일하는 곳으로 상징된다. 즉, 마노아의 아내는 일하고 있었다. 하루의 주어진 일을 하고 있었다. 마노아는? 모른다. 집에서 쉬고 있었는지, 급한 용무로 다른 곳에 갔던지. 중요한 것은, 마노아의 아내는 주어진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밭'이 가진 상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땀 흘리는 터전. 마노아의 아내는 그곳에 있었다. 3.우리는 하루하루 살면서 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