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
공간다운 공간 본문

(다큐 보다가 문득 든 생각)
시간. 그것은 흘러간다, 끊임없이.
지금!
이라고 외치는 그 순간은 곧바로 새로운 지금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저 멀리 흘러가버린다.
공간. 하지만 그대로다. 그대로인 것. 공간을 기억하는 나의 상념을 뒤로 물러나게 하는 시간이 변할 뿐. 공간은 그대로다.
공간. 그것에 최선을 다한다. 결과는 흘러가는 것에 맡긴다. 흘러가게 둔다.
공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공간을 진실되게 하는 것.
공간 속의 나를 진실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그 공간을 진실되게 하는 것.
일터에서는 일을 한다.
잠자리에서는 잠을 잔다.
식당에선 밥을 먹는다.
그것이 공간을 공간답게 만드는 일이다.
세상에 던져진 나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것을 잡으려 온 힘을 쏟는 어리석은 존재가 되어선 안 된다.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게 냅두고,
흘러가지 않는. 내가 속한 이 공간을 공간답게 만들어야 한다.
이 공간을 공간답게, 본래의 공간으로 만들고 유지시켜야 할 의무가 나에겐 있다.
세상, 이곳은 어떠한 목적과 의미로 나와 연결되어 있을까.
정답은 이미 존재한다. 본질에는 상대성이 설 자리가 없다. 절대만이 만연하다.
세상의 본질. 본질의 회복. 나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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