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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생각1

gleamyday 2020. 8. 7. 17:43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던 중, '할렐루야'가 들렸다. 응? 하면서 검색해보니

ost에 수록된 곡이란다. 김필의 '할렐루야'. 그런데 달려있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는 노래'

눈에 확 띄는 부제에 끌려 가사 전문을 찾아봤다.

그 중 일부를 옮겨 놓는다.

 

이 모든 아픔이 다 사라지기를
I do i wait every night 
Holding on to your light
그 어느 곳엔가 쉴 곳이 있을지
뜻 모를 말들로 노랠 불러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

 

뜻 모를 말들로 노랠 부르는 심정.

그 심정은 어떤 것일까.그곳에서 내 생각은 출발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구원이 필요하겠지만

눈에 보이게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삶은 본시 유난하지만 그들의 삶은

유난하다 못해 이리저리 날뛴다.

자신의 삶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휘둘려 이리 터지고 저리 쫓긴다.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

 

말을 다시 해야겠다.

세상 사람 모두가 구원이 필요하다.

단지 눈에 보이게 구원이 필요한 이들은

삶의 날뛰는 정도가 이성과 감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들이겠다.

 

구원을 절실히 찾는다.

구원자를 사모하며 기다린다.

라는 말 속에는

('구원'이라는 단어에 붙는 수식어의 정도에 따라)

현재의 삶이 제어불가하고 미래의 삶이 절망적일 것이라는

확신에 찬 예지력이 발동되어 낙심해야만 응당한 

삶이 기다린다는 뜻이겠다.

 

발을 디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늪지에서

서 있는 행위 자체를 포기하고, 포기 당하고

얼마 남지 않은 숨을 눈물로 내어쉬는 그들이내뱉는 말이 '할렐루야'라니.

 

말이란 본디 그 말이 닿을 대상이 있을 때에 말이 말로서 성립할 것인데.그렇다면 그들이 내뱉은 처절한 '할렐루야'는 어디에, 누구에게 닿아 진정한 '말'이 될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닿을 대상을 알지 못하고 외치는 뜻 모르는 외침이어딘가에 닿을 수 있다면,그 단어가 '말'이 될 수 있다면,그래서 그 '말'이 그를 구원할 수 있다면,그것은 외치는 말의 힘이 아니라

외침이 말이 되고 구원이 되게 하는,

구원이 닿는 그 대상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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